글루텐 프리 열풍의 이면 <헤럴드 경제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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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프리 ‘건강 열풍’…그 불편한 진실
동양보다 밀가루 음식의 소비가 많은 미국에서는 밀가루 내 단백질 성분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글루텐 프리 제품이 많은데요. 글루텐 프리 식품이 다이어트나 소화에 좋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은 글루텐을 함유한 식품과 영양학적으론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글루텐 프리 식품은 단순히 글루텐의 함량만 낮췄을 뿐 당류나 탄수화물은 되려 더 많이 함유해 기대하는 만큼 효능을 볼 수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마고 우탄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 영양정책담당 대표는 밀가루의 글루텐이 문제가 아니라 '글루텐 프리'가 우리 몸을 망치고 있다며 글루텐에 대한 관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루텐 프리 식품 시장의 성장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 식품기업 제너럴밀스의 경우, 글루텐 프리라고 표시한 식품이 600개가 넘는다. 그 중 대표적 시리얼 상품인 ‘첵스’에서 글루텐 성분을 뺀 글루텐 프리 제품은 2008년 출시 이래 매년 두자릿수 판매 신장을 거듭하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글루텐 프리 제품의 이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글루텐 프리 식품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과 달리, 시판 제품 중에선 글루텐의 함량만 낮췄을 뿐 당류나 탄수화물은 되려 더 많이 함유한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 유명 파스타업체 바릴라의 ‘글루텐 프리 스파게티’ 제품은 같은 중량의 ‘통밀 스파게티’와 비교했을 때, 칼로리는 같으면서도 지방과 나트륨, 당류는 더 적었다. 글루티노의 ‘글루텐 프리 사과ㆍ시나몬 시리얼’은 일반 제품과 달리 칼슘, 철분, 비타민 A와 C를 하나도 함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마고 우탄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 영양정책담당 대표는 “이젠 정크푸드도 ‘글루텐 프리’로 포장돼 유통되면서 이 글루텐 프리 유행이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도넛은 글루텐 프리든 아니든, 여전히 도넛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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